'인간의 진화'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인 영역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화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연구했습니다. 인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진화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문명 발달에 따라 본능도 진화했을까요? 진화의 역사에 비해 현재 빠르게 발달된 문명은 너무 짧기 때문에 인간은 원래 가지고 있던 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갑니다. 진화는 과학, 문명의 발달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인간의 본능은 원시시대의 인간과 같습니다.
물론 아주 옛날 조상님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살아갔습니다. 반면에 현대 인류는 오래된 인간 본능에 의하여 다른 형태로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33개의 질문과 진화심리학적 대답이 흥미롭게 적혀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 재미있었던 주제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들이 바로 앞에 있는 물건도 못 찾는 이유>
어렸을 때, 남동생에게 바로 앞에 있는 물건을 가져오라고 해도 동생은 제대로 찾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바로 눈앞에 있는데 왜 못 찾는 걸까? 이해가 안 됐었죠. 그 당시에는 동생이 집중하지 못하고 대충 내 말을 들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공간 탐지 능력이 다른 방식으로 발달했습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과거 수렵 시절에 멀리 사냥을 하러 갔습니다. 사냥을 잘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냥을 한 후 집에 돌아올 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최단거리로 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전체적인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렀습니다.
반면에 여자는 과거 수렵 시절에 채집 장소를 잘 기억해야 했습니다. 채집을 하기 위해 각 나무의 위치, 바위 위치 등을 파악하여 과일 등을 채집했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그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사물들을 잘 판별하고 위치를 기억하는 능력을 길렀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물건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공간 지각 능력이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특화되어 온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길을 더 못찾는다. 남자는 물건을 못 찾는다라는 생각은 공간에 대한 특화 능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카페에서 구석 자리가 인기 있는 이유>
카페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보통 카페에 가면, 좋은 경치가 보이지만 구석진 곳을 선호하는 것도 진화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 조상들은 오랜기간동안 사냥활동과 채집 활동을 했습니다.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했던 우리의 선조는 산, 바다와 강과 같은 좋은 경치를 보면서 진화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의 좋은 경치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좋은 경치를 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오래된 진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도덕적인 이유>
인간에 대해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에 대해서는 고대부터 여러 가지 의견이 많습니다. 인간이 착하냐, 나쁘냐를 떠나서 저자는 인간은 도덕적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보편적인 도덕 본능을 진화시켜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도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본능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직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내 삶에 적용하기>
당연하게 생각했던 행동들이 진화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 오랫동안 조상님들이 해왔던 본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본능이라는 이유로 나쁜 습관을 합리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능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계속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능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발전을 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진화에서 도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화라는 본능을 인정하되, 부족한 부분을 배움으로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심리학 분야에서도 진화심리학에 대해서는 낯설을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일 거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례로 쉽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에 나온 예시 이외에도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진화심리학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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